자유 160822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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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747회 작성일 19-05-10 19:54본문
160822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
강경애 (판교푸른학교 시설장)
통일이 되면 뭐가 좋을까? 라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군대 안가도 되요”, “잘 모르겠어요”, “기차타고 백두산 갈 수 있어요” “북한 친구들과 축구하고 싶어요” 등의 답이 나온다. 그런데 한 친구가 대답한다. “통일 수업 안해도 되요!”라고.
그렇다. 우리 푸른학교는 매년 아이들과 ‘통일수업’을 한다.
시대가 변하고 그 변하는 속도 또한 빠르다. 그리고 변화는 속도만큼 세대간의 정서와 가치관의 변화도 빠르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곳곳에 단절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통일’이 그렇다. 아이들과 내가 느끼는 ‘통일’에 대한 속도감은 명백히 다르다. 6.25 전쟁과 분단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통일을 하자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통일수업은 분단의 역사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푸른학교의 통일수업은 매년 1회 정도 진행된다. 경기평화교육센터에 의뢰하여 통일교육 전문강사를 초대하거나 지역사회내 통일교육 강사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수업을 한다. 북한 언어 알아맞히기 OX퀴즈, 열차를 타고 북한을 넘어 유럽까지 주사위 게임, 남북한 합작으로 완성된 뽀로로 캐릭터에 대한 뒷이야기, 통일 골든벨 등. 또한 저학년 아이들과는 통일 관련 그림책을 활용하여 수업한다. 분단으로 인한 그리움을 담은 그림책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털실 한뭉치’는 분단으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의 마음을 알게 된다.
성남에서는 해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통일의 의지를 담아 ‘까치의 통일아리랑’ 행사를 한다. 물론 올해도 24회 ‘까치의 통일아리랑’이 7월 24일(일) 열린다. 우리 푸른학교 또한 아이들의 통일의지를 담아내기 위한 ‘통일그림그리기대회’를 부대행사로 연다. 통일의 시대적 과제를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취지이다. 물론 푸른학교 아이들도 함께 그림그리기대회에 참가하여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의 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통일이 되면 ‘평양 푸른학교’를 만들어 함께 다니고 싶은 꿈, 북한 친구들과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꿈 등. 아이들의 통일은 그렇게 소박하고 순진하다. 우리 어른들의 통일은 경제와 정치지만 말이다.
우리는 전쟁과 분단이라는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그리고 이 역사는 사드배치, 개성공단폐쇄 등의 이름으로 현재진행형이다. 왜 아이들에게 이런 부끄럽고 불편한 것들을 굳이 이야기해야 하냐고 묻는 이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장밋빛 미래와 희망만 주어야 하지 않냐고. 하지만 분단이라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은 없다.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는데 어떤 희망이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세대에 하지 못한 통일은 우리아이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것이 푸른학교가 아이들과 통일수업을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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