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150316 자원봉사일기 - 왕수민선생님(상대원푸른학교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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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634회 작성일 19-05-10 19:48본문
150316 자원봉사일기 - 왕수민선생님(상대원푸른학교자원봉사)
아이들에게서 힘을 얻어요!”
상대원푸른학교 (왕수민 자원봉사선생님)
작년 이맘때쯤인 것 같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 유난히도 춥던 날…
우연한 기회로 상대원 푸른학교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시절 학교 근처에 한 중학교에서 대학생 멘토로 1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망설임 없이 푸른학교 문을 두들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만남과 인연은 언제나 설레이듯 처음 푸른학교 아이들을 만나던 그날은 몹시 긴장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꽁꽁 언 손을 녹이며 교실에 앉아 있을 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웃어준 건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새로 오시는 선생님이세요? 수학선생님이세요? 이름이 뭐예요? 몇 살이세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순간 당황했지만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봄 햇살에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듯 아이들과 저는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고 하셨던 센터장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하루하루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사계절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저 또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을 데리고 심리운동을 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2학년 준석이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의사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우리 준석이 의사선생님이 꿈이니?”
“아니…그냥… 의사선생님이 되려면 공부 잘 해야 되죠?”
“그렇겠지^^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준석이도 의사선생님이 될 수 있어!! 그럼 나중에 선생님도 아픈데 있으면 준석이 찾아가야겠다.”…… 준석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분 좋은 듯 웃었습니다.
옆에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떠들기도 하고 때론 통제가 힘들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항상 저를 보면 “선생님~”하고 외치며 달려와 안기는 귀염둥이 1학년 막내들을 비롯해서
모든 아이들이 저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일 없이 반복되던 평범한 저의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의 만남은 삶의 활력소 였고
제가 아이들에게 주는 것보다 어쩌면 아이들이 저에게 주는 것이 더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따듯한 지식을 전해주겠노라 다짐하며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 지나갔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가 느낀 감사함과 기쁨을 더 많은 이들이 느끼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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