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150106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반짝이는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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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606회 작성일 19-05-10 19:47본문
150106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반짝이는 별이 되었습니다
푸른학교에는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깃발을 나눠 가지면서 선생님들과 함께 나눈 글이 있어 게시판에 올립니다.
고상만(인권운동가) 페이스북 글 中
“ 오늘 아침 밥을 먹다 울었습니다. 뉴스에서 들리는 ‘세월호 특별법 타결’ 소식을 듣고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참사가 일어난 직후 아이들의 엄마들은 에어박스 안에 내 아이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누구나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시신이 인양되었다는 소식에 유족들이 달려나가 내 아이가 아님을 확인한 후 미안해하면서 한편으로는 안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면서 부모님들은 알았습니다.
아무도 우리 아이들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 더 이상 에어박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였습니다. 한 어머니가 팽목항에 서서 하염없이 사고가 난 뱅골수도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말라붙은 입을 열고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습니다.
“ 아가, 이제 그만 버티고 가거라 .... 살아있다해도 구해줄 것 같지 않아...그 추운데서 , 그 깜깜한데서 배고프지 않니? 그만 버티고 가거라....엄마가 따라 갈게...가서 안아줄게....”
오늘 아침 그때 그 어머니의 절규가 떠올라 아내에게 말을 하다가 울었습니다.
제 아내도 울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끝내 이 나라는 아무도 구하지 않았고 그 진실마저 구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저도 죄인입니다. 이런 참사에 무능하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저도 죄인입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미안합니다.
이 나라의 희망이 무엇인지 하느님 도대체 세상은 왜 이모양 입니까......”
어제 여, 야 합의로 특별법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바람이 담기지 않은 특별법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우린 알고 있습니다.
“ 이건 아니다!”라는 소박한 행동이 모여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달래길 바라며 깃발을 달기 전 읽어봐주세요.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에서 시작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겠지요
< 푸른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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